세상 사는 이야기

^^빈집 기형도

행동하자^^ 2017. 11. 21. 20:45

^^빈집


기형도


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


잘 있거라. 짧았던 밤들아

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

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,잘 있거라.


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

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

잘 있거라.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


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

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